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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를 원인별로 분류해 보면 크게 급성 감염성 설사와 감염이외의 원인에 의한 설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요즘 소아과에서 가장 흔히 보는 설사는 가성콜레라라고도 불리는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설사입니다. 그리고 우유 알레르기에 의한 설사도 흔한 경우 입니다.
대개 장염에 걸리면 가장 큰 문제가 설사에 의한 탈수입니다. 아기가 설사를 하면 우선 수분 섭취에 신경을 쓰십시오. 설사를 하게 되면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급성 설사를 하는 병은 그 원인에 따른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단 탈수를 줄이는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모유를 먹는 아기가 가벼운 설사를 할 경우에는 모유를 계속 먹여도 됩니다. 다만 심한 설사의 초기에는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양을 줄였다가 다시 서서히 늘려갑니다. 처음에는 2-3분간만 먹이다가 점차 3-4시간 간격을 두고 1-2분씩 수유 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할 수 있겠죠.
수일간은 가능하면 유당이 적거나 함유하고 있지 않은 우유로 수유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리고 유당이 함유된 우유을 사용할 때에는 희석하여 유당의 농도를 낮추어 공급하되 유당 불내성의 증상을 관찰해야 됩니다.
젖먹이 또는 분유을 먹는 아이라도 이때는 젖이나 우유보다는 맑은 미음(특히 찹쌀 미음)을 먹이면 휠씬 치료시간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유식 또는 과자류, 음료 등은 일체 먹이지 않도록 하며, 설사가 일시적으로 멈추더라도 하루, 이틀은 경과를 보면서 평상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가 나쁜 것만은 아니예요. 설사는 장 운동을 빠르게 하고 장에 물을 많게 해서 우리 몸에 들어 있는 나쁜 것을 몸 밖으로 빨리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지사제를 먹여서 설사만 멎게 하면 나쁜 것을 몸 밖으로 못 내보내게 되어 병이 갑자기 심해질 수도 있고, 장에 손상을 줌으로써 만성적으로 장이 나빠져 나중에 고생할 수도 있겠죠. 설사는 빨리 멈추게 하는 것보다 근본 치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들은 흔히 입을 통해서 장으로 들어가 병을 일으킵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손에 묻은 균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되겠죠. 그러므로 설사를 하는 아기가 있으면 우선 손을 열심히 씻겨주고 아울러 변기 청소도 깨끗하게 해야 됩니다.
특히 장염 때문에 생긴 설사가 묻은 아기의 옷은 가급적 다른 아기의 옷과 분리해서 세탁하고, 철저한 세탁을 위해 살균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하는 아기를 만진 엄마도 손을 자주 씻어야 되겠죠? 특히 기저귀를 간 후에는 비누로 잘 씻어야 하는데 이는 엄마의 손을 통해서 장염 균이 옮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